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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노멀"로의 회귀

by 부자도 한걸음부터 202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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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GDP 성장률의 하락이 기대되고 있는 와중에 시장은 침체를 이야기 하고 있다. 최근 나온 애틀란타 연준의 GDP now는 -1.6%이고 조만간 GDP 잠정수치가 나오는데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반면 시장의 컨센서스는 0.4%를 가리키고 있다. 소비는 견조한데 실질 재고액 문제로 마이너스를 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로 방향성은 다르지만, 전세계의 CEO는 침체가 다가올 것이라 부르짖고 있다.

최근 월가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얘기는 잠잠해졌지만 어려워질 것이라는 방향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가 침체를 걱정하는 와중에 물가까지 난리다. 뭐가 원인이라는 것에는 여러가지 주장이 있지만 어쨌든 팩트는 인플레가 살인적이라는 것이다. 큰 원인을 차지하고 있는 기름값을 잡아보기 위해 조 바이든이 최선을 다해 움직이고 있지만, 웃기게도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세계 각국의 공급망 해소 노력이 아닌 경기침체를 이유로 빠지고 있다.

 

만나긴 했지만 딱히 좋은 얘기는 없던 바이든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

 

많은 사람들이 경기 침체와 인플레, 주가하락을 걱정하는 와중, 소비는 견조하니 아직 괜찮다라는 주장이 계속 나온다.

하지만 얼마전 나온 갭의 실적은 시장을 흔들었다. 5월 기준 미국 기업 재고는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공급난을 대비해 미리 주문한 물량이 많았는데 기껏 물건을 가져왔더니 팔리질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분기 실적 이슈로 시장을 흔든 월마트와 타깃도 울상인건 매한가지다.

컨설팅업체 스트래트직 리소스그룹의 버트 플리킨저 매니징 디렉터는 CBS방송 인터뷰에서 “상품은 넘치는데 쇼핑객은 너무 적다”며 “업체들이 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가전제품, 스포츠용품, 의류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할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점쟁이들은 보복소비를 주장했지만, 실제로 그런지는 의문인 것이다.

 

재고는 별 변함이없고 오히려 늘어난 와중 판매가 되지 않으니 업체들의 신규주문은 줄어들고 출하도 줄고 있는 상황.

 

어찌됐든 중앙은행은 초과 수요를 잡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실행 중이다. "수요"를 잡겠다는 것이다.

싸움이나 봉쇄 등의 외부 공급단 문제는 연준이 해결을 못하니, 자신들이 뿌린 초과 유동성만큼은 확실하게 잡겠다는 것이다. 이들이 발행한 초과 유동만 2조 달러에 육박한다.

지금 그것을 재무부와 백악관이 어떻게든 품고 있는데, BBB가 무산 되면서 더이상 버틸 수가 없는 것이다.

별 수 없이 연준은 이를 모두 거둬들이고 있다.

 

연준이 뿌린 유동성은 각 금융자산으로 스며들었다. 그 중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간 곳은 부동산이다.

부동산은 부의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는 자산이다. 코로나로 인해 야기된 양적완화 때 연준은 국채와 MBS를 달마다 1200억 달러씩 사들이고 달러를 뿌려댔는데, 이것을 반대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국채는 이미 반영됐고, 부동산 시장 역시 반영됐다.

 

시장에 연준의 MBS가 풀리면 가격하락으로 인한 이자율은 상승하고, 새로운 부동산에 대한 수요는 늘기가 어렵다.

부동산 공급은 어떻게든 늘리고 있지만 치솟는 인플레는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에서, 연준이 손을 써서 부동산 금리까지 올려놨으니, 집이 없는 사람들은 신규로 들어가기도 어렵고, 있는 사람들은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기회가 없다.

2008년 금융위기 때마냥 부동산이 폭락하진 않겠지만 강한 상승 여력은 이제 사라졌다.

결국, 부동산과 그에 파생되는 소비는 줄어드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 주택 재고와 NAHB 주택지수. 재고는 늘면서 시장지수는 빠지고 있다. 잠정주택, 기존주택, 신규주택 판매 모두 감소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집값은 크게 빠지진 않았다. 부의효과 1대장인 부동산의 위엄.

 

-Back to the Normal, Leave to the New Normal

 

연준은 코로나로 인한 소비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어마어마한 유동성을 풀었고, 이것은 모든 실물 자산의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과거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그들 스스로가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기름을 부었다는 점이다. 안 그래도 QE는 인플레를 유발하는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본인들이 직접 인플레를 주도했다는 것이다.

 

TIPS의 적극적 매수는 과거의 QE와는 확연히 다른 것이었다. 이해가 가기도 했다. 과거 연준 의장이었던 자넷 옐런은 인플레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압 경제"를 내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간신히 2% 수준을 만들었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미국의 인플레는 부채를 다른 나라에 던지는 것인데, 다른 나라에 던지고 받아먹는 대가가 2% 수준인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2008년부터 2%는 커녕 절반도 제대로 못받아먹었다. 

그러나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는 연준으로 하여금 인플레를 적극적으로 유발시키게 했다. 거기에 덤으로 따라오는 성장률. 그에 따른 경제 규모의 증가는 미국을 다시 한 번 최고의 소비강국으로 만들었다.

 

-실질금리 = 명목금리 - 기대인플레이션

 

기대 인플레이션을 적극적으로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명목 금리는 0%로 붙잡아 놓았다. 이에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대로 떨어지는 전대 미문의 현상이 나타났고, 이론은 현실이 되어 부동산은 물론이고 주가도 치솟았다. 돈의 가치가 마이너스를 향하니, 돈에 향응하는 자산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게 된 것이다.

 

연준은 지금 이를 반대로 하고 있다. 모아뒀던 국채도, MBS 포함 모든 자산을 내다팔고 달러를 거둬들여 자산 가격을 낮추고 인플레를 조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정학적, 정치적인 문제는 당분간 해결될 것 같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연준은 그것과 상관없는 부분에서는 분명히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시장이 반등하고 있는 와중 항상 생각해야하는 것은, 전례없는 유동성을 거둬들이고 있고

연준은 소비가 줄어 침체가 오는 것을 그닥 신경쓰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는 지난 2년간 실질금리 마이너스라는 "뉴 노멀"에 익숙해져있다. 하지만 아무리 비상 상황이어도 돈의 가치가 마이너스인 상황은 패권자들인 그들에게도 극약 처방이었다. 거인들은 이를 원래대로 돌리고 "노멀"로 돌아가려하고 있고, 시장은 이 상황에 혼돈을 겪고 몸살을 앓고 있던 것이다. 시장이 노멀에 다시 익숙해지며 겪을 후유증을 떨쳐낼 때, 우리는 다시 시장을 웃는 얼굴로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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