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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간이 필요하다. 어쩌면 많이

by 부자도 한걸음부터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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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에 쓴 내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승의 변곡점으로 예상한 FOMC들은 기대와 다르게 수렁으로 들어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는 모두가 작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게 됐고 이제는 그 누구도 이 터널의 끝을 감히 예측하려하지 않는다.

 

 미국은 달러 강세를 유발하여 자국의 인플레이션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거기에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실업률은 낮게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는 꽤 안정적으로 유지시키고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강력한 금리인상으로 소비의 둔화를 이끌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인플레는 잡히기는커녕 그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거기에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은 중앙은행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조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라는 언급을 했다. 안그래도 부동산 관련 지수는 모기지 금리 인상을 바탕으로 계속 빠지고 있었는데, 이는 중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잡히지 않았다. 물론, 지난 번에도 언급했듯 임대료같은 것들은 못해도 1년 계약들이기 때문에 실제로 물가지표에 반영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난 CPI는 헤드라인은 꺾일 기미가 보이니 물가는 정점이다라는 모두의 생각을 뒤집어 버렸고, 부의 효과로 인해 나타나는 소비 역시 생각보다 견조하게 나타나 이번 해의 마지막까지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채권 금리는 끝을 모르게 치솟고 있고, 미국 금융 시장은 다시 한 번 고개를 떨구게 됐다. 여기에 영국의 물러난 리즈 트러스 총리가 벌인 어처구니 없는 문제까지 겹쳐 다시 한 번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됐다.

 

문제는, 연준이 과연 이것을 몰랐을 것이냐는 것이다. 물론, 인플레 관련해서 긴축정책이 한 타이밍 늦은것 아니냐는 비판은 꽤 합리적이다. 하지만 그들이 조 맨친의 뒤통수나 유럽의 문제를 예측할 수는 없다.

다만 그들이 이전에 벌여놨던 통화완화정책의 결과들을 생각하지 않으면서 긴축을 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사람들 손에 돈을 직접 쥐어주면서까지 했던 정책의 목표는 분명하다. 소비를 촉진 혹은 유지시켜 미국의 경제적 덩치를 유지시키거나 혹은 불려서 본인들의 패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책의 결과는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물론 소비는 조금씩 줄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꽤 견조하다. 이 견조라는 말을 이전에는 함정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면 진짜 견조한 수준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각 국은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역환율싸움을 벌일만큼 너도나도 바짝 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이 세계적으로 유발되는 상황에서의 역금융장세는 필연적으로 성장을 까먹게 되고 이는 각국 소비자들의 부담을 늘리게 되어 소비를 줄이게 된다.

 

하지만 미국은 어떠한가. 말은 많지만, 트럼프의 시대에 이민정책을 건드리면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이민자 수는 급감했다. 거기에 코로나와 겹쳐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이어졌고, 이는 일자리의 공백을 유발했다. 기업들은 사람을 구하고 싶어도 사람이 부족했고, 오히려 구직자들이 갑이되는 상황이 됐다. 일을 안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오히려 늘었다. 기업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임금을 높이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붙잡으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러니 가계의 소득은 꽤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당할 수 있는 소비를 유발하게 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미국의 경제적 덩치는 어찌됐던간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다른 나라를 보자. 유럽? 유럽의 사정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ECB는 금리를 올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데,  경제는 죽어나가고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결국 정부들이 나서야하는데, 금리가 쭉쭉 치고올라가는 상황에서 재정 적자를 더 크게 유발하고 싶은 정권은 없을 것이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벼랑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어떻게든 하고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신뢰를 잃은 영국은 말할 필요도 없다)

 

중국은 어떨까? 중국은 최근 시진핑의 3연임이 확정되면서 그 주위를 흔히 시자쥔이라 부르는 자신의 최측근으로 모조리 채웠다. 리커창 같은 나름 견제 세력들의 인원들을 중진에서 물렸고, 여기에 대만 문제를 확실하게 띄우면서 최근 불거진 중국 내 불만을 밖으로 돌리려는 의도 역시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역시 문제는 경제다. 그들은 수출에 의존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내수 강화와 더불어 자국의 기술굴기를 통해 미국과 맞서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중국 역시 이미 세계화에 발을 깊게 둔 상황이다. 말은 쉽지만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경기가 내리막을 타고 있는 와중에 중국 혼자 잘날 수는 없는 것이다.

 

중국의 엘리트들 역시 이를 알고 있다. 결국 중국 역시 피해갈 수 없다. 중국인들의 지갑사정이 미국에 비해 딱히 더 좋지 않다. 그들 역시 경기를 현실적으로 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시진핑 역시 말로는 우주도 정복할 듯 하지만, 최근의 정책들을 보면 죽지 않을 정도로만 하고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행동은 자신들이 세계적인 추세와는 거꾸로 가는 것임을 알고있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그들의 간판은 강력한 성장에서 분배로 바뀌었다. 물론 기술성장을 담긴 했지만, 공동부유를 내세웠다는 것은 성장의 비중을 내려놓았다는 말을 함축한 것이다. 중국 역시 현실을 받아들인 것이다.(물론 시진핑의 정치적인 상황도 고려되었을 것이다) 이는 그들의 환율 마지노선이라 불러왔던 포치(7위안/달러)를 넘어선 것을 묵인한 것에 드러났다.

 

결국, 유럽의 사정으로 인해 유로화는 바닥을 뚫고 있고, 위안화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엔화는 말할 필요도없다)

달러강세에 금리는 치솟고 있고 자본들은 미국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경쟁국들은 무릎을 꿇어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미국은 중국과 패권 경쟁을 하고 있는 대전제를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상황이 오래갈 것임이 자명하다.

왜냐하면, 중국이 생각보다 오래 잘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덩치가 너무 커졌기 때문에, 한 번에 무너지기가 어렵다. 이 거인이 무릎을 꿇기까지 시간은 꽤 오래 걸릴 것이다. 아마 그것을 생각하고 달러 패권자들은 인플레를 잡는 명분과 동시에 고금리를 오래토록 유지하려 할 것이다. 물론, 오랜 긴축정책은 미국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위에 상기했듯, 미국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견딜 준비가 되어있다. 여기에 내년 초중순 즈음 부동산 관련 물가지표들이 떨어지기까지 한다면.. 독보적인 존재로 다시 한 번 우뚝 설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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