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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엔화의 향방은?-1

by 부자도 한걸음부터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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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아베총리의 사망으로 일본은 큰 전환기를 맞았다. 

물론 정권은 자민당이 그대로 잡았지만 수장이 바뀌었고, 그 측근들 역시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과 아베 신조가 밀어왔던 아베노믹스의 방향도 바뀌지 않을까하는 말이 나오고있다.

십년간의 고의적 엔화약세 정책이 드디어 끝날 수 있겠느냐 하는 얘기다.

 

  

아베노믹스란, 쉽게 말하면 무제한 양적완화로 화폐를 찍어낸다음, 정부 주도하에 국채나 민간채권을 사들여서 시중에 돈을 풀어내는 정책을 말한다. 20년을 넘은 불황과 그 당시 기준으로 얼마전에 있던 대지진으로 일본 경제의 위기가 가시화되기 시작하자 꺼내든 정책으로, 엔화의 고의적인 약세를 유발하여 수출에 유리하게하고 유동성을 풀어서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강력한 정책 수단이었다. 아베노믹스가 성공했냐 실패했냐는 포스팅에서 다루진 않을 것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무려 10년을 집권한, 아베노믹스의 실질적 지휘자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무튼간, 엔화의 성격은 시대가 흐르면서 조금 바뀌었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로부터 안전자산이라고 느끼지만, 최근의 엔화는 엄밀히 말하면 조달통화라고 보는 것이 맞다.

2012년부터 시작된 아베노믹스의 골자는 금리를 낮게 잡아두고 무제한으로 양적완화를 하는 것이었는데, 

금리가 싸다보니 외국인들로 하여금 싼 이자에 엔화를 빌려서 이머징 등에 투자하는 이른바 엔케리 트레이드를 유발했다. 이러다보니 시장에서 위기를 논할때 이머징 자산을 팔고 엔화를 다시 갚기위해 엔화를 구하는 과정에서 엔화는 강세를 띄었다. 이러한 착시 효과때문에 엔화는 시장에서 안전통화 취급을 받았고, 그 이미지가 아직도 씌워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2008년 금융위기급보다 오히려 더한 연준의 양적완화로 전세계의 금리는 다시 한 번 땅을 기게 됐다. 일본의 이자는 더 이상 매력적인 수치가 아니었고, 조달통화로써의 메리트 역시 이전만 못했다. 과거와 달리 지정학적 위기나 경기침체가 언급될때 엔화는 강세를 띄지 못했고, 다른 통화들과 마찬가지로 달러 강세에 맥을 못췄다.

 

2012년에도 그랬지만, 엔화의 약세는 수입 물가의 상승을 이끌었다. 당시 일본은 도호쿠 대지진의 여파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와중 원전을 돌리기가 어려우니 에너지를 수입해왔는데, 엔화의 약세는 에너지가격의 급등을 이끌었다. 이는 일본의 기업들에게 부담을 가져다줬고, 바랐던 일본 소비의 촉진은 생각만큼 이끌어 내지 못했다.

 

2022년 현재도 마찬가지의 상황이지만, 그 때와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달러의 초강세에 엔화는 약세를 띄었고, 일본의 물가 역시 상승했다. 무제한 양적완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얘기가 나오던 일본의 물가 상승이 뜻하지 않게 나온 것이다.

 

 

이 와중에 아베 신조가 사망했다. 기시다 후미오는 새로운 자본주의라는 슬로건을 내워 아베와는 다름을 천명했고, 

자신의 측근들을 관직에 앉혔다. 시장은 아베노믹스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됐다.

 

하지만 구로다 총재는 단호했다. 분명 엔화 약세는 일본 경기의 악영향이 있을 것이다란 말을 했지만,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진 않았다. 오히려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금융완화'에 대해 "현시점에서 금리를 올렸을 때 영향은 모델로 계산한 것보다 상당히 클 것"이라며 "금리를 올릴 생각이 전혀 없다.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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