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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잭슨 홀보다는 FOMC

by 부자도 한걸음부터 202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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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나온 독일 물가지수는 시장을 경악하게 했다. 작년 대비 37.2%상승으로 나온 것이다. 유럽의 채권시장은 물론 미국의  채권시장까지 금리발작이 퍼지면서 10년채 금리는 3%를 다시 한 번 넘어섰다.

 

물론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미국으로 전이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어찌됐던 지금까지의 추이를 봤을 때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고점을 피크 아웃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둔화를 원인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곡물가격의 하락으로 인해서 말이다.

하지만 9.1%에서 8.5%로 내려온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시장은 작은 안심거리에도 크게 반응했다.

 

인플레가 고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은 연준이 금리 상승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졌고, 이는 최근 1달간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거기에 실적이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양념이 버무려져서 말이다.

 

하지만 연준은 기분이 좋진 않았을 것이다. 에너지 가격이 내려간 것은 좋지만 시장의 상승으로 인해 잘 눌러놨던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 상황이 불편했던건지 연준의 인사들은 인터뷰를 통해 강한 매파적 발언을 내놨다. 말투만 조금 다를뿐, 모두 최소한 이번 해까지는 강한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대인플레이션은 꺾이지 않았지만..)

 

미국 10년 기대 인플레이션. 시장이 상승하는 이번 1달 동안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 와중에 잭슨 홀이 며칠 안으로 다가온다.

FOMC가 없는 8월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하는 이벤트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잭슨 홀에서는 별 말이 없을지도 모른다. 과거 10번 동안의 잭슨 홀에서 대단한 힌트가 있던 적이 거의 없었고,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번 잭슨 홀의 주제가 '경제와 정책에 대한 제약조건 재평가' 인데, 많은 사람들이 점도표의 폐기를 언급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거기에 가이던스를 없애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런데 이건 딱히 새로울게 없는 얘기다.

점도표의 폐기는 놀랍지만 세상이 뒤집어질 정도의 이슈는 아니다.(게다가 점도표가 맞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또한 포워드 가이던스가 딱히 없어도, 연준 인사들의 인터뷰가 어느정도의 가이던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실제로 올해의 금리 인상은 대부분 매파 인사들의 인터뷰대로 이뤄졌다.

 

연준의 매파 대장, 세인트 루이스 연준 총재 제임스 불라드.(이미지 출처 : 글로벌이코노믹)

 

거기에 9월부터는 QT, 즉 양적긴축이 더 강화된다.

올해 진행된 QT는 연준이 생각한만큼 진행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9월부터는 QT의 월간 상한한도가 475억에서 950억으로 상향된다. 이는 곧 유동성의 감소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현재 지급준비금이 감소하고 있고 여유지준이 크게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준이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또한 지난 2분기동안 QT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채 10년 금리가 하락했던 것을 보면, 경기 침체에 대한 연준의 스탠스도 봐야 할 것이다. 

 

QT 이후 줄어든 미국채 규모. 이것보다는 더 줄였어야하는게 연준의 목표였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며칠 안 남은 잭슨 홀 미팅보다는 9월 FOMC이다. 

만약 9월 FOMC에서 75bp를 인상한다면, 시장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강하게 반영될 것이다.

당일 채권금리가 바짝 튈 순 있지만, 침체 우려를 반영한다면 최근의 저점(2.568부근)을 하회할 수도 있다.

 

50bp로 간다면 인플레가 해소되는 방향을 잡았다라는 심리로 잠깐 반등할 순 있지만, 이는 반대로 연준이 경기 침체를 인정했다는 얘기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을 경우보다 더 데이터 기반의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런 저런 데이터의 영향에 의해 파도가 일렁이듯 하며 박스를 그릴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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