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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대 인플레이션 시기의 투자 단상

by 부자도 한걸음부터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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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이라던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스탠스는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바뀌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국회는 제롬 파월의 연임을 승인했고, 파월은 그 때부터 인플레 파이터를 자처했다.

하지만 12월까진 설마하는 가능성이 있었다. 조 맨친이 전화를 무시하고 잠수타기 전까진.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인 조 맨친. 놀랍게도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이다.

 

BBB, 바이든의 부양책이 물건너 가면서 미국과 연준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고, 쌓아놨던 수많은 달러들은 갈 곳이 없어졌다. 잉여 유동성을 줄이기 위한 연준의 프로세스가 가동됐고, 비둘기라고 불리던 양반들은 모두 차가운 매가 됐다. 심지어 경기나 주가가 조금 흔들리더라도 인플레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까지 말이다.

 

연준의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 혹시나 했던 라파엘 보스틱의 9월 금리 중단설을 일축해버렸다.

 

이런 와중에 "특수한 상황"이 일어났다.

모든 전문가가 "특수한 상황"은 국지적이고 단기적으로 끝날거라고 예상했지만 이 참단한 "특수한 상황"은 지금까지도 현재 진형형이다.

유럽의 빵바구니라고 불리던 특정 나라가 파종시기를 놓치면서 곡물가가 급등했고, 이에따라 식료품가격이 급등했다.

 

사실 여기까지만 하고 끝났으면 어떻게든 버텨볼 구석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럽의 노인들은 불곰국를 가만히 둘 명분이 없었다. 코로나 이후 엑셀을 밟던 친환경 에너지 발전 기조에 드라이브를 거는 명분과 함께 불곰국산 원유 수입에 제동을 걸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미국은 불곰국를 SWIFT에서 제외시켜버림으로써 달러 세계에서 쫓아내버리는 초강수를 두기까지 했다.

 

그분 치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불곰국 중앙은행장 엘비라 나비울라. SWIFT 제재 피할길을 찾았다고 하지만 달러세계에 비할바는 절대 아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분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불곰국의 패망을 예상했다.

문제는, 모두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이상이 현실을 한 발 앞서나갔다는 것이다.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엑셀만 밟은 셈.

아직까지도 석유는 인류에게 너무도 절실한 에너지원이었기 때문에 유럽의 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혹은 대놓고 불곰국의 원유를 가져다 쓰고 있었고, 중국과 인도는 심지어 저렴한 가격으로 불곰국 검은 진주의 수입을 대폭 늘렸다.

 

인도 입장에서도 당장 불곰국 원유가 없으면 대체가 어렵다. 더군다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쿼드에 인도가 있으니 미국 입장에서도 인도를 함부로 대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국제 정치의 비정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은 오미크론 몸살에 상하이를 봉쇄하는 초강수를 뒀다. '황제'의 정치적인 위상은 흔들렸다지만, 제국은 그의 명을 거스를 수 없었다. 테슬라와 애플의 공장이 멈추니 재가동하니가 거론됐고, 안그래도 전세계의 물류난이 코로나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의 봉쇄정책은 말 그대로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공산당의 엘리트들은 필사의 움직임으로 어떻게든 소비자 물가를 조정했지만,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문제로 인해 나타나는 인플레는 잡을 수 없었다. 결국 이들이 가공하는 물건들의 가격들은 오를 수 밖에 없었고, 물류난까지 겹치니 거기서또 가격이 올라버렸다. 대 인플레의 시기가 온 것이다.

 

리커창과 시진핑. 각각 공청단, 태자당 출신이다. 정치적인 갈등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단 얘기가 있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

 

인플레이션 문제에 1/3 정도 발을 걸치고 있는 미국은 어떨까?

조 바이든은 작년 아프간 철수를 시작으로, 전세계적으로 지속되는 인플레이션에 지지율이 매우 낮아졌다. 연준 역시 시장의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많은 구루들이 연준의 실수를 언급했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이다. 연준이 조 맨친의 뒤통수, "특수한 상황" 중국 봉쇄를 예측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건 사이비 종교를 맹신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금리조절과 QT, 즉 긴축 외엔 없다. 

그거라도 해서 본인들이 만들어낸 잉여 유동성을 어떻게든 잡아야 인플레 파이터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매우 무서운 얼굴을 하고서. 하지만, 이면은 과연 어떨까. 달러 입장에선 어떨까.

 

연준의 머니프린팅으로 인해 유동성이 올랐고 연준 탓이네 뭐네 하지만, 현재 뭇사람들의 관심은 "특정한 상황"과 중국의 코로나로 인한 봉쇄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다. 그것들로 인해 가격은 오르고, 결국 결제 수단인 달러는 더 많이 필요해졌다. 달러는 그 책임을 "특수한 상황"과 코로나로 돌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실을 얘기해보자. 금리가 올라서 물가가 잡혔나? 잉여 생상된 유동성을 흡수할 순 있다. 실제로 연준은 작년 말부터 최선을 다해왔다. 하지만 그들은 인간의 에너지, 테크놀로지, 원자재에 대한 수요를 조절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무서운 얼굴로 빠른 중립금리 도착을 내세웠다. 그걸로 잡힐 문제가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 일부러 그런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앵무새 같은 일관성을 가지고..

 

연준 의장 제롬 파월. 경제의 소프트 랜딩을 장담하지 못했다.

 

연준은 벌써 금리를 두 차례나 올렸다. 이번 달에도 50bp를 올릴 예정이다.(CPI가 발표된 이후 Fed Watcher는 75bp 인상을 예상했고, 시장은 급락을 보였다) 그러나 물가는 잡히지 않았다.

미국은 불곰국 원유를 안써도 나라가 돌아갈만큼 여유가 있는 나라지만, 불쌍한 셰일 업체 CEO들은 친환경 세태와 코로나로 인해 유정에 투자하지 못했다. 여기에 중국 봉쇄가 조금씩 풀리면서 에너지의 수요는 더해갔고, 미국 역시 유가 상승의 파도를 피하지 못했다. 삐져있는 사우디의 빈살만은 예전처럼 미국의 말을 잘 듣지 않았고, 이란은 핵합의에 절실하지 않는 듯 보인다. 인간들은 달러가 더 많이 필요해진 상황인데, 중앙은행은 긴축을 얘기한다.

시장에선 곡소리가 났지만, 연준의 노인들은 했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이다.

 

달러 패권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달러지 주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세를 거르지 말자.

 

결국, 인플레를 방치하면서도 그들이 가고자 하는 길에 투자해야한다는 것이 오늘의 결론이다.

대 인플레 시기동안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는 세태로 갈 수 있다. 월 스트릿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을 언급하는 것이 딱히 이상한 소리가 아니다. 전세계 소비자들의 임금이 인플레만큼 늘어나는게 아닌 이상 현 상황에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웃긴 상황이다.

 

Greenflation. 반은 조롱으로 들리는 말이지만, 결국 친환경 에너지의 가격도 올라간다는 말이다.

소비자들은 이것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피부로 와닿을만큼 가깝지 않다.

물론 전기차, 수소차가 과거에 비해 많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운송수단들도 디젤이 더 많이 보인다.

유가의 상승은 그것을 대변하고 있다. 시대는 생각보다 빠르게 바뀌는 듯 하면서도 빠르게 바뀌지 못하고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다르다. 아무리 진행속도가 느려도 권력과 시대가 그 방향을 강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로 만든 물건 혹은 에너지를 강제적으로 일정 비율 사용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친환경 설비나 시스템을 마련해야하고, 기존의 기업들은 친환경 에너지 혹은 그러한 기업에 투자해야만 한다.

2020년 전까지만 해도 이것은 먼 얘기로 들렸지만, 지금은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소비자에게서 먼, 하지만 기업은 반드시 가까워져야 하는 것

(Not Downstream, But Upstream)

 

태양광, 풍력, 원자력(이건 얘기가 좀 있다), 바이오메스 등등..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이미 기업들은 움직이고 있다.

효율이 문제다 혹은 환경에 좋지않다 등등 갑론을박이 있으나, 이미 돈들은 엑셀에서 발을 뗄 생각이 없어보인다.

에너지 비용은 불곰국과 그외 요인들로 인해 올랐지만, 서방은 이를 기회삼아 탄소에너지 의존 탈피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치정자들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욕심을 믿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물론, 금리 상승(급등)이라는 문제는 테크 기업에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매출이 뛰면 그깟 이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도가 걱정이 되는 것들은 한계기업들인데, 이미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부터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어느정도 갖춰놓고있다.

 

투자자들이 걱정하는 것은 주가다. 하지만 이미 "특정한 상황"은 상수로 반영되었고, 중국의 봉쇄는 풀리고 있다. 거기에 중국 공산당은 부양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들 역시 자신들을 죽이기위한 서방으로부터 발버둥치려면 친환경 에너지에 돈을 써야한다.(물론 우리나라 것을 가져다 쓰진 않겠지만 말이다)

 

유가가 엄청난 상승을 하게되면, 인간은 그 대체제를 찾아가기 마련이다. 그 가격이면 좀 더, 혹은 좀 덜 주고 친환경 한번 써보지"라는 말이 안나올래야 안나올 수가 없다. 이미 이런 마인드는 어느정도 반영이 되서, 친환경 관련 회사들의 주가들은 바닥에서 꽤 많이 올라왔다. 인플레와 금리 파동으로 허우적이는 이 상황은 달리보면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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