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위험 자산"입니다

by 부자도 한걸음부터 2022. 7. 15.
반응형

5월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반영된 CPI 지수는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수치로 발표됐고, 시장은 급격하게 흔들렸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안 그래도 주식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더 아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방을 향했다.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전세계가 그야말로 인플레의 영향을 받아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아마 중국이나 미국의 PPI가 진정되어간다는 실낱같은 기대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5~6월간 WTI의 급등을 모두가 알고 있었음에도 CPI의 발표 후 급락은, 끝을 모르고 진행되는 "특수한 상황"과 중국의 봉쇄에 지칠대로 지친 주식 시장의 심리상황을 보여준 것일지도 모른다.

 

지난 1년간의 미국 다우존스지수. 레이 달리오가 주식과 현금을 괜히 쓰레기라고 한게 아니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성장률 전망의 대가인 애틀란타 연준의 GDP 성장률 예측치는 (-)를 나타냈다. 이들 미리 알았던 라파엘 보스틱은 지난 5월에 9월 즈음 금리 상승을 멈출 수도 있다는 언급을 했다.(물론 라엘 브레이너드에게 바로 기각됐지만)

문제는, 지금 모든 이가 연준만 바라보는 상황에서 딱히 연준이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단 것이다.

 

연준은 긴축을 통해 초과수요를 조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긴축 과정에서 겪는 Some Pain이 고 인플레로 나타나는 Pain보다 낫다라는 말까지 했다. 소비단의 문제는 없다고 했지만, 시장 지표가 암울하게 나타나는 현 상황에서 심리는 무너지게 마련이다. 그 결과는 주가로 나타났다.

 

성장률 맞추기에는 도사인 애틀란타 연은의 GDP NOW. 2개 분기 연속으로 GDP 성장률 (-)를 찍기 일보직전이다.

 

더 큰 문제는 부동산 쪽에서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파른 금리 상승을 반영해 모기지 금리 역시 급등했고, 모기지 재융자 지수는 그에 반비례해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더 이상 매력적인 자산증식 수단이 아니게 됐고, 대출이 남아있던 사람들에겐 높은 이자는 부담이 되어 돌아왔다. 가장 높은 부의 효과를 가져다주는 부동산이 상승압력에서 외면받는 순간, 사람들의 소비는 늘어날래야 늘어날 수가 없다.

 

부의 효과의 1대장은 부동산이지만, 최근 그에 못지않게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사용된 가상화폐 역시 그 매력이 떨어졌다. 그간 월가의 구루들의 숱한 비판에도 별 영향이 없어보였던 그것들은 하락의 수준을 넘어 폭락 수준에 들어섰다. 가히 자산 증발이라는 말이 무색치 않을 만큼, 이들의 가치는 떨어졌으며 투자자들은 다른 곳에서의 허리띠를 졸라 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버렸다.

 

우리나라 시장으로 돌아와보자. 2022년 내내 외국인은 주구장창 매도 일색이다. 중국시장따라 잠깐 반등하는 때도 있었지만, 말 그대로 데드캣 바운스였다.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밑을 모를정도로 빠지고 있었고, 그 외 성장주들은 논할 가치도 없었다.

 

최근 미국의 성장률 하락 전망으로 인해 치솟던 10년물 금리나 달러 인덱스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실 이런 양상은 5월 중에도 한 번 있었다.) 달러의 순간적인 약세에 유로화를 비롯한 이머징 통화들의 반등은 각 국의 주가를 반등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위에 말해던 데드캣 바운스였다. 이 반등은 그야말로 추진력을 얻기 위한 일보 후퇴와 다름없었다.

 

달러인덱스. 세상에 108이라니. 이렇게 되면 다른나라 통화는 물론이고 달러에 연동되어있는 자산들은 약세로 갈 수 밖에 없다.

 

외국인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전통적인 안전자산은 달러, 미국채, 금 정도다. 여기서 국채는 레이 달리오의 말을 빌리자면, 현금과 주식보다도 못한 쓰레기로 전락했다. 금은 지정학적 위기가 새롭게 나오지 않는 현 상황과 실질 금리가 올라와있는 지금으로서는 매력적인 자산이 아니다. 연준이 금리를 급하게 올리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남아있는 선택지인 달러로 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달러도 일직선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얘도 곡선을 만들며  상승한다. 성장률과 소비가 안좋다는 걱정의 벽을 타면서 달러는 상승하고 있다. 안전자산인 달러가 올라가는데 굳이 위험자산인 우리나라 시장을 매수할 이유가 없다. 우리한테나 코스피, 코스닥이 큰 시장이고 비빌언덕이지만, 외국인들에겐 그렇지 않다. 수많은 위험자산 중 하나일 뿐이다. 하방의 이유가 뻔하게 있는데 공매도, 숏포지션을 안취할 이유가 없다. 여기에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노리고 있다고 공표한 상황에서(물론 실패) 공매도 금지라는 자충수를 쓸 확률도 높지 않다.(애초에 공매도 금지를 해도 안빠질지는 미지수다)

 

사실, 과거에는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대체로 미국주가는 상승했다.

달러를 마구 풀어내는 시기보다는 그 상승폭과 속도가 완만하지만..

하지만 이번 상승은 시장이 감당할 수 있을 때 시작한 금리 상승이 아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급히 결정된 긴축이고, 실제로 이번 75bp 상승도 매우 빠른 시간안에 결정됐기 때문에(예상치 못한 행동이라고 시장은 생각했기에) 충격이 컸던 것이다.

미국 주식도 시원찮을 판에 이머징 주식이 좋을 거라는 생각은 지금 당장은 버리는 것이 좋다.

연준은 수 개월간 물가 하락을 보고 싶어한다고 했다. 숏에 미리 투자한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

 

가장 가까이 보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빈살만의 만남부터 지켜보자.

 

 

 

 

 

 

반응형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봉과 음봉에 담긴 의미-2  (0) 2022.07.19
'견조'라는 이름의 가스라이팅  (0) 2022.07.17
양봉과 음봉에 담긴 의미  (0) 2022.07.13
양봉과 음봉  (2) 2022.07.11
대 인플레이션 시기의 투자 단상  (0) 2022.06.14

댓글